병원 투어 일지

한쪽 동공만 커지는 증상 때문에 안과 다녀왔어요 (부등동공, 동공부등) + 안과 검진 1회차 후기.

치마요 2023. 3. 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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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부터 노안(ㅠㅠ) 때문에 한달에 한번씩 안과 검진을 받아왔습니다. 
안구건조증 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노안의 증상도 자연스러운 것이라 매번 검사 결과도 안정적이었어요.
 
그런데 2주 전, 초저녁에 스타벅스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왼쪽 시야가 뿌얘지는 겁니다.
그때는 왜 그러는지 몰랐어요.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며 눈을 감았다 떴다 해보니 그제야 왼쪽 눈이 뿌옇게 보인다는 걸 알았을 뿐. 그렇게 몇번 눈을 깜박이니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잠시 촛점이 안맞았겠거니 하고 넘어갔어요.

 

집에 돌아와 평소 사용하던 안약들을 사용했습니다.

안구건조증 안약들 히알산 디쿠알론 후루손 플러스

평소 안구건조증 때문에 사용하던 안약들은 히알산과 디쿠알론.

후루손 플러스는 후에 처방받은 것이라 사진에 포함되어있지만 이날까지는 히알산과 디쿠알론만 사용했었어요.

 

정말 운좋게도 제가 그날 그 지점의 스타벅스에 간게 처음이라 신용카드 내역도 있고, 날짜도 정확히 기억했습니다. 
3월 13일.

 

(이제부터 한쪽 동공만 일시적으로 확장되었다가 1분 이내에 원상태로 돌아온 날은 파란색으로 표시하겠습니다) 


그리고 3월 14일, 그 다음날.
밤에 컴퓨터로 작업을 하던 중이었는데 또 왼쪽 눈의 시야가 뿌얘졌어요.
이번에는 집이니까 바로 손거울로 눈을 확인해보았습니다.
 
세상에.
왼쪽이 오른쪽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동공이 확장되어있었습니다.
 
정말 놀랐고요, 제가 잘못 본 게 아닐까 싶어서 남편한테도 확인했는데 남편이 보기에도 왼쪽 눈의 동공만 엄청 커졌다며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이 증상은 몇 십초면 사라집니다. 눈을 잠시 감고 있거나 몇번 깜박거리니까 다시 동공이 원상태의 크기로 돌아왔어요. 한 1분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또 운이 좋았어요. 거울로 동공이 확장된 것을 확인했고, 몇 초 정도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것도 확인했으니까요.
 
3월 16일, 또 밤에 작업 중이었고, 다시 한번 한쪽의 동공이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젠 거울을 보지 않아도 아, 왼쪽 동공이 커졌구나, 바로 알 수 있게 됐어요.
 
바로 안과를 예약했고, 3월 17일에 검진을 받으러 갔습니다.

평소 제가 검진을 받던 안과 선생님은 수술실에 들어가셨어서 처음보는 다른 선생님께 검진을 받았어요. 급하니까 우선 가장 예약이 빠른 선생님을 잡았거든요.
 
제 증상을 모두 설명드렸고, 검진 결과 안압도 정상, 녹내장이나 백내장 증상도 없고 깨끗했습니다. 
평소있던 안구건조증과 약간의 염증 정도.
 
선생님의 설명은 이랬습니다.
1. 주로 스트레스가 원인.

 

2. 안구건조증과 염증도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안약을 처방하고, 꾸준히 관찰하고 한달 정도 뒤에 다시 검진.

 

3. 스트레스와 안구건조증, 결막염 외에 신경계 문제일 수도 있지만, 신경계 문제일 경우는 확장된 동공이 원상태로 금방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한달의 관찰 기간 중에도 증상의 빈도수가 증가하거나 없어지지 않는다면 신경계 검사를 위해 다른 병원을 가보자.

 

4. 3분을 기점으로 동공이 확장되었던게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을 경우, 그 즉시 다시 병원을 찾을 것. 3분 이내에 원상태로 돌아오면 꾸준히 처방받은 안약을 사용하며 관찰하고 한달 뒤 정기검진할 것.

 

5. 신경계 문제일 경우 뇌 혈관 문제일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 안약들 히알산 디쿠알론 후루손 플러스

그렇게 처방받은 안약은 히알산, 디쿠알론, 후루손 플러스 이렇게 세 가지.
히알산은 안구건조증에, 디쿠알론과 후루손 플러스는 결막염 등 염증에 도움을 주는 안약입니다.
 
원래 안구건조증이 있는지라 히알산과 디쿠알론은 가지고 있었잖아요? 하지만 대충 생각날 때 한번씩 넣고 그랬었습니다...(안과 선생님께 혼남...)

 

상자와 안에 든 비닐포장을 뜯으면 저렇습니다.
최근 미국 쪽에 오염된 안약을 넣는 바람에 안구적출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죠.
카바페넴 내성 녹농균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 
 
https://v.daum.net/v/20230322204526740

 

美 ‘공포의 인공눈물’, 3명 사망·4명 안구 적출

게티이미지뱅크미국에서 특정 제약사의 인공눈물을 사용했다가 시력을 잃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해당 제품들은 판매가 전면 금지된 상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

v.daum.net

그래서 일회용으로 처방을 부탁드렸습니다.
후루손 플러스 같은 경우는 일회용이 없나봐요. 저만 사용하니까 요염되지 않게 조심히 사용하는 수밖에. 
 
그렇게 처방을 받고 바로 나와서 식당에 들어갔고, 식당에서 또 한번 동공이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ㅠㅠ
 
그 뒤로 안약을 꾸준히 사용했습니다.

알람까지 맞춰가면서요. 증상이 무서운만큼 이번에야말로 시간 지켜서 안약을 넣기로 했습니다. 

투약시간을 위한 알람 세팅

히알산은 수시로, 디쿠알론은 하루 4회, 후루손은 하루 2회 넣아야 합니다.

제가 일어나는 시간과 자는 시간에 맞춰서 대략 계산을 해서 알람을 설정했습니다.

히알산도 알람에 넣었지만, 히알산만큼은 알람 시간 외에도 언제든 사용하고 있어요.

 

이런 노력이 통했는지 며칠 연속으로 한쪽 눈의 동공만 커지던 그 증상이 사라졌었습니다.

역시 안구건조증 때문인가, 싶었는데.

 

3월 24일 밤에 넷플릭스 보던 중에,

3월 25일 오전에 외출 준비를 하던 중에,

또 왼쪽 눈의 동공이 확장됐었습니다. (ㅠㅠ)

 

둘 다 1분 안에 원상태로 돌아왔고요.

 

지금까지 첫증상 이후 2주 동안

13일, 14일, 16일, 17일, 24일, 25일 증상이 나왔었습니다.

 

어떤 날은 두번 정도 그랬었는데 그냥 하루로 쳐도 벌써 6번이나 왼쪽 눈의 동공만 커졌다 원상태로 돌아왔네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제 증상을 동공부등, 혹은 부등동공 이라고 부르더군요.

주로 선천적이라는데 왜 나는 후천적 + 일시적인 것인지...

 

관찰 기간이 아직 2주 남았으니 이와 관련해서 계속 기록을 남겨야겠습니다.

사실 날짜를 잊을까봐 블로그에 남기는 것도 있어요.

신경계까지 안가면 좋겠군요...

작업용 노안 안경

+++추가+++

 

이 안경은 노안이 더 가속화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제 작업용 안경이에요. 이 안경을 끼면 그래도 동공부등이 덜한 느낌입니다.

 

날짜로만 적었지만 대체로 밤에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거나, 책을 읽고 있을 때 한쪽 동공만 커지는 증상이 나타났었으니까요. 작업용 안경을 쓰면 눈의 피로감이 덜하다니 이런 것도 유의미한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추가 +++

제가 갔던 안과는 배방 아이봄 안과입니다.

https://place.map.kakao.com/2115286238

 

아이봄안과

충남 아산시 배방읍 배방로14번길 9 광은메디컬 5층 (배방읍 공수리 1564)

place.map.kakao.com

이 안과가 처음 생겼을 무렵부터 다녔는데 여러 검사가 가능한 최신 기계도 많이 구비되어있더라구요.

아버님 백내장 수술도 제가 추천드려서 아이봄안과에서 했었습니다.

 

 

+++ 추가 +++

알람은 갤럭시 기본 알람을 사용 중입니다.

수동으로 하나하나 입력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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